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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국에 대한 단상
공희준
2014. 12. 13. 23:20
어제 북촌학당에서 마련된 특강을 듣다가 만주국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우리에게는 ① 일본 군부가 대륙침략의 발판으로 세운 괴뢰국가 ② 할리우드 영화 ‘마지막 황제’로 잘 알려진 부의가 꼭두각시 황제 노릇을 한 나라 ③ 박정희가 군관으로 취직한 곳 정도로 알려진 바로 그 만주국 말이다.
그런데 10여 년 만에 역사에서 사라진 이 만주국에 대한 지식 없이 현재의 남북한을 이해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한과 북한을 대표하는 독재자 모두가 제국주의시대의 일본 군산복합체 기획자들이 만주국에서 구현하려고 시도했던 불구적이면서도 디스토피아적인 발전 모델을 거의 그대로 답습했던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은 심증 단계다.)
남북한 간의 차이점을 찾자면 김일성은 만주국과 잠시 싸웠던 경력을 밑천 삼아 한반도 북쪽에 사실상의 만주국을, 박정희는 만주국을 위해 봉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남쪽에 짝퉁 만주국을 각각 만들었다는 것일 듯하다.